#"운동 선수들은 일부러 마스크 끼고 훈련하던데요?"
'헬린이(헬스 초보자를 가리키는 말)' 김모씨(26)는 최근 헬스장 정책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헬스장을 이용 중이다. 처음엔 불편하다고 생각했지만 문득 마스크를 끼고 거친 숨을 들이 쉬며 운동을 하다보면 체중 감량이 더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폐쇄했던 헬스장 등 실내 집단 운동시설들이 최근 다시 문을 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동 시설들은 시설 출입시 뿐 아니라 운동 중에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어 이용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마스크를 끼면 산소 공급량이 줄어, 유산소 운동 시에도 무산소 운동과 같은 근력 강화 효과가 나는 것 아니냐"는 등, 운동 중 마스크 착용의 효과가 더 좋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호흡이 가빠짐에 따라 운동 중 칼로리 소모 효과가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마스크 끼고 운동하면 더 좋다? "글쎄…체지방 감량 효과 더 떨어져"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내에 위치한 에이블짐에서 트레이너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운동 중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해서 칼로리 소모나 근력 강화 효과가 더 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끼고 운동을 할 땐 운동 능력이 떨어지며, 살이 빠지는 효과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원 톡스앤필의원 한덕규 원장은 헬스 유튜버 '헬창tv'에 출연해 "마스크를 끼고 운동하면 체내 산소공급이 줄어 지방을 에너지원을 쓰기 보단 탄수화물을 더 쓰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다이어트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마스크를 끼고 운동을 하면 무산소 운동 효과가 있다"는 일부 인식에 대해서도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나온 오해"이라고 답했다.
한 원장은 "무산소 운동은 에너지 공급이 순간적으로 많이 필요한 강도 높은 운동 시에, 일반적인 호흡을 통한 산소 공급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추가적인 무산소 회로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호흡과 산소 공급이 줄어든다고 해서 무조건 무산소 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이어 "오히려 마스크를 끼고 운동을 하면 체력 소모가 심해 같은 시간에도 운동량이 줄어들기 쉽다"고 지적했다.
마스크 끼고 함부로 중량 올려 쳤다간…의식 잃을 수도 있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내에 위치한 에이블짐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운동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내에 위치한 에이블짐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끼고 운동을 하는 건 추가적인 효과가 있다기 보단 오히려 부상의 위험성이 커지는 일"이라며 주의를 요한다.
특히 고강도.고중량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경우엔 많은 양의 산소가 필요한데, 마스크를 통해 산소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들면 심한 경우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마스크를 끼고 운동을 할 시엔 절대 평소보다 무리한 강도로 운동을 해선 안되며, 운동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줘야 한다.
또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할 시 호흡이 힘들어져 오히려 자주 마스크를 벗었다 쓸 수 있다. 이 경우 감염 예방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호흡이 더 쉬운 면마스크나 얇은 의료용 마스크 등을 벗지 않고 착용하며, 운동 기구와 손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권장된다.
운동 선수들은 일부러 마스크 끼던데?…"훈련용입니다"
한편 일각에선 전문 운동 선수들이 평소에도 일부러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운동 훈련을 하는 점을 들어 마스크의 운동 효과를 주장하기도 한다. 또 실제로 일부 운동 장비 회사에서는 운동 중 호흡 방해를 목적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의식적인 운동 중 호흡 방해는 일반인들이 아닌 프로 운동선수들이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호흡을 유지할 수 있게 훈련하는 용도라는 지적이다.
이같이 전문 운동인을 위한 운동법을 일반인이 함부로 시도했다간 심혈관 등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42815365278939